어쩌다 보니 연이어 히가시노 게이고 책을 읽었다. “책통법” 시행되기 전에 리디에서 5~10년 대여로 싸게 쟁여놨던 책들 몰아 읽는 중.
범인 없는 살인의 밤에 이어 이 책 역시 단편집이다. 모든 이야기에 “탐정클럽”이라는 2인조 탐정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 부유층들을 대상으로 일정 회비를 받아 유지하는 동시에 사건 별로 보수를 따로 받는 듯 하다. 뭐 실제 있는게 아니니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애초에 드라마나 영화를 염두에 둔 듯, 탐정들의 이름은 나오지 않지만 확실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있다. 외모도 자세하게 묘사한다.
역시 단편이기 때문에 더 읽는 재미가 있었다. 일단 짧은 이야기니까 전개가 빠르고, 이쯤 되면 범인이 드러나겠군 하고 예상하기도 쉬운 편. 마찬가지로 모두가 남녀간의 사랑(또는 치정)을 소재로 하고 있다. 내용 자체는 다들 재미있지만 동기에 이르면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면도 있다. 일본 특유의 “체면”이나 “자존심”을 중시하는 점, 그리고 이런 것들로 인해 살인이나 사건 조작까지 결심한다는게 좀 와닿지 않는다. 우발적인 살인 보다는 다들 싸이코패스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이번 책은 평범한 편은 없었고 다 재밌었지만, 특별히 베스트를 꼽자면 “덫의 내부”와 “탐정 활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