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춤 추던 꼬마가 천하제일이 되는 이야기.” 역시 시크하고 도도하고 사악하지만 정도를 걷는 주인공. 어느 정도 작가의 스타일은 있지만 매번 새삼스럽게 재밌다. 전작과 미리 본 최신작 광마회귀처럼, 빙공 뇌공 화공에 이어 이번에는 독공 역시 판타지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것 같다.
슬슬 광마회귀와 비슷한 분위기의 문체도 눈에 띄고, 광마회귀와 비슷한 주변인물과의 관계도 나온다. 요리사 한 명과 무공은 평범한(?) 수하 한 명. 초반에는 “연기자” 또는 공연자 출신이라는 점을 재미있게 잘 이용했는데, 이게 나중에는 꽤 중요한 설정이 된다.
제갈신보라는 설정이 신선하다. 단순히 구전적 소문이 아닌 전문적이고 문서화된 서열 정리… 거기에 인터뷰(시도)까지. 다만 이건 중요한 매개체까지는 아니고 거의 하나의 에피소드로 끝.
주인공과 천하인 중 한 명과의 대면과 그 대화는 감동적이기까지 할 정도로 인상적이다. 광마회귀에서도 느꼈는데 장난스러운 문체의 웹소설이지만 작가의 통찰력과 고민의 깊이는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것 같다.
대격전 직전의 상황은 흡사 어벤져스 어셈블(감동…). 마검혼전장은 조금 지겨운 듯… (물론 광마회귀를 먼저 봤기 때문일 수도.) 마무리는 좀 질질 끈 듯 하지만 나름 모든 관계를 정리한다.
이제 하나만 더 읽으면 유진성 정주행 완료다. 광마회귀를 한 번 더 읽게 될 지?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일의 성패가 매일매일 고된 정진에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곤 한다. 돌이켜보면 내 무공이 강해진 것은 그 어떤 흔들림 없이 강해지려 했을 때 뿐이었음을 잊고 살았던 것 같구나. 하루하루 조금씩 강해지는 것 이외에 그 어떤 지름길도 없다. 그러니 너도 그 어떤 한계에 부딪히더라도 의연하게 이겨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