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철학을 말하다 (강신주)

열어 보니 특별한 내용이 없는 명언 모음집이고 장수도 적어 금새 끝냈다. 어릴 때 “채지충”의 만화로 장자의 호접몽 얘기를 처음 접했는데, 이후로 “철학”하면 장자가 제일 먼저 떠오른다. 머리로는 이해 못하지만 가슴에는 남아있달까, 아니면 머리로는 대충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가슴 깊이 이해하지는 못했달까.

꿈을 꿀 때 우리는 자신이 꿈꾸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꿈꾸고 있으면서 꿈속에서 꾼 어떤 꿈을 해석하기도 한다. 우리는 깨어나서야 자신이 꿈을 꾸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지 완전히 깨어날 때만, 우리는 이것이 완전한 꿈이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장자(莊子)

사물은 그렇게 불려서 그런 것이고, 길은 걸어 다녀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장자(莊子)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고 말하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고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만이 오고 갈 뿐, 논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이때 육조 혜능은 말한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 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무문(無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