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무협을 읽다 보면 꼭 한 번 씩 생각나는 작가. “대사형”이라는 소설 하나만 읽었을 뿐인데 20년 넘게 기억에 남아있는 작가. 진산 작가의 이미지는 특유의 감성… 무공이나 액션 묘사보다는 캐릭터와 그 감정 표현이 대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광검유정, 1994년 작. 실질적인 데뷔작? 하이텔 무림동호회 공모전 대상작이라고 한다. 3시간 만에 쓰셨다고…
청산녹수, 1995년 작. 진산 작가를 검색하면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들 한다. 상금이 걸린 공모전이었기도 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무협작가가 되었기 때문인 듯. 나름의 역사소설인데, 모티브는 정조 때 만들어진 무예도보통지의 한 구절이라고 한다.
백결검객, 1996년 작. 슬픈 사랑 이야기. 강호란 무엇인가에 대한 짧지만 깊은 고찰.
고기만두, 1997년 작. 유일한 해피엔딩(?). 역시 절절한 사랑이야기이자, 매력적인 “사군자” 캐릭터의 탄생. 작품해설을 보면 이 소설의 탄생비화도 참 재밌다.
웃는 매화, 2000년 작. 전작 고기만두에서 이어지는 2번째(혹은 3번째…) 캐릭터 이야기. 나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재밌는 이야기.
날아가는 칼, 2003년 작. 사군자의 다음 이야기. 신검합일이라는 경지에 대한 신선한 고찰.
잠자는 꽃, 2006년 작. 사군자의 마지막 이야기. 깔끔한 마무리… 다 재미있지만 고기만두부터 이 작품까지 사군자 4부작은 강추한다.
마지막에 작품 해설이 나오는데, 아시는 분들은 그 정체를 알겠지만… 아무튼 작품해설도 재밌게 읽을만 하다.
대사형은 꼭 다시 읽고 싶은데 절판 상태라 구할 데가 없는 듯. 중고 서점이나 도서관이라도 뒤져봐야겠다. 아, 웹툰화 되었다고 해서 1화만 조금 봤는데… 도저히 못 봐줄 지경이다 ㅠㅠ
대사형 포함해서 아마 이분 작품들도 정주행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