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점에서 충동구매한 책. 다른 이유로 서점에 갔다가 홀리듯 이끌려 집어들었다. (한강 작가 소설들이 베스트셀러 코너에 너무 도배되었던데, 그 와중에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한 마디는 아래 문장이 아닌가 한다. 한민족의 민족성과 질긴 생명력,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이 작은 땅에서 어떻게 그리도 거대한 야수들이 번성할 수 있었는지 신비로울 따름이야.”
책 두께는 꽤 위압감을 주는 편인데(…) 정말 흡인력 있어서 빠른 속도로 읽게 되었다. 번역도 맛깔 나긴 하지만, 영어로는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용감한 거지.”
정말로 야만적이고 짐승 같은 행동으로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건 언제나 인간들이었다.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쓴 소설이라는 점에서 이창래 작가의 “Native Speaker”라는 책이 생각나기도 했다. 당시에는 한국 출신 이민 1.5세가 영어로 된 소설을 썼다는 것 자체로도 화제가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지금은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언급되시는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