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서검은구록보다 더 어설픈 느낌. 그래도 사조삼부곡이나 후기 작품들을 위한(?) 습작같은 느낌이 나기는 한다. 김용 선생의 작품 느낌이 난다는 말.
주인공은 곽정 + 영호충 느낌. 고지식하기 짝이 없는데 또 임기응변도 있고 건방진 척 연기(…)를 하기도 한다.
여주인공은 황용 + 임영영 느낌. 질투심도 많고 안하무인… 그런데 남주의 우직함에 감화되어 가는…
이외에 여성 등장인물이 많은데 하나같이 주인공에게 연정을 품거나 호감을 가지고 조력자가 된다.
녹정기를 먼저 읽어서 연결되는 등장인물들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분량이 많지 않아 금방 읽었으나, 전체적인 전개도 어설프고 번역이 안 좋아서 힘들었다. 아마 1975년 개정판의 번역본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