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더, 스칼렛, 크레스, 윈터 까지 4부작이다.
40을 눈 앞에 둔 아재가 읽기엔 조금 오글거리는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동화 캐릭터의 흥미로운 재창조가 단숨에 4권을 읽어내리게 만들었다. SF라기 보다는 판타지 세계에 가까운 색다른 배경으로 4명의 공주(?) 이야기를 잘 각색하여 옮겨 놓았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 빨간모자의 할머니, 라푼젤의 탑, 백설공주의 독사과 등 가장 상징적인 소재와 장면을 새로운 모험이야기에 적절히 녹여낸 수작. 단, 이야기가 이어지며 각 권의 메인 캐릭터에 전작 캐릭터들이 더해지며 분량이 점점 많아진다…
아쉬운 것은 여성의 주체성, 캐릭터의 성장에 대한 묘사(?)가 너무 노골적이라는 점. 독자가 간접적으로 느끼게 하기보다 작가가 직접 서술한다. “그녀는 한층 성장한 것이다.” 이런 식의 문장을 몇 번 본 것 같다. 악인들은 너무 뼛속까지 못돼 처먹어서 입체적이지 못한 점도 거슬린다. 레바나까지 읽어보면 악역 캐릭터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려나 모르겠다.
원작 출판은 신더 - 스칼렛 - 크레스 - 레바나 - 윈터 순인데, 레바나(원제: Fairest)는 외전 취급이고 한국에서는 윈터가 먼저 나온 듯 하다. 신더는 리디에서 무료 대여로 풀려 읽었고, 나머지는 도서관 대출로 읽었다.
영문으로 검색해 보면 주인공 캐릭터들에 대한 팬아트와 영화로 만들 때를 가정한 희망 캐스팅(”dream cast”) 자료가 넘친다. 그만큼 각각 캐릭터들은 매력이 확실하다는 것이겠다. 영화화가 잘 된다면 헝거게임이나 트와일라잇 시리즈보다 더 인기를 끌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