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생 (프레드 울만)

작지만 위대한 책. 마지막 문장이 제일 중요하다는 홍보문구가 잘 어울리는 책. 간결하지만 생생한 묘사의 문장들, 담담한 문체로 채워진 적은 분량, 작가의 생애까지 모든 점이 잘 어우러진 명작이다.


돈이 없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했고 돈이 있는 지금은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나는 나 자신을 실패자로 본다. 그것이 정말로 문제가 되어서가 아니다. 영원의 상 아래에서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다 실패자들이니까. 〈죽음은 최후의 어둠이 오기 전에 결국 모든 것이 똑같이 덧없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우리의 삶에서 자신감을 갉아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