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검객무정검 (고룡)

김용 개정판 6개 작품 읽고 나서 밀리 끊기 전에 읽은 책 중 하나.

고룡 작품은 처음인데 확실히 왜 유명한지 알겠다. 이미 무공에서는 완성형의 주인공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긴장감 조성이 일품이다. 사실 무협의 배경과 설정을 빌린 스릴러라고 해도 될 듯.

읽은 지 너무 오래 되서 길게 적을 말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읽게 되겠지.

6개월 만에 블로그를 다시 끄적이게 되는데 앞으로는 읽으면 바로바로 기록해야겠다..


“하늘은 당신이 목마를까 저어하여 물을 주셨고, 배고플까 저어하여 과일과 곡식을 내려 배고픔을 피하게 하셨고, 추울까 저어하여 면화와 옷감을 내려 추위를 막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는 철전갑을 쳐다보며 매섭게 말했다. “하늘이 당신을 위해 해 준 일이 이토록 많은데, 당신은 하늘을 위해 무엇을 하였습니까?” 철전갑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소.” 아비가 말했다. “당신 부모님께서 당신을 키우느라 그토록 많은 피땀을 흘렸는데, 당신은 그분들을 위해 또 무엇을 하였습니까?” 철전갑은 머리를 더욱 깊이 숙였다. 아비가 계속 말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다는 것은 알면서, 말해 버리면 친구에게 죄를 짓게 된다는 것은 알면서, 당신이 이렇게 죽어 버리면 어찌 떳떳하게 부모와 하늘을 대할수 있단 말입니까?” 철전갑은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천장에서 거미 한 마리가 거미줄을 치기 시작했다. 사람도 거미와 다를 바가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사람은 거미줄을 치고 있는 것이며, 결국에는 자신이 그 가운데 얽매이게 될 뿐이다.


병이 비어 있어도 소리가 나지 않고, 가득 찬 병을 흔들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오직 어중간하게 반쯤 찬병만이 출렁출렁 소리를 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