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성 정주행 완료.
공통점을 찾아 보자면, 미소년, 부자, 정의로운 악인, 관계 비틀기. 미친자들에게 미친작가… (광마 사랑… 그래서 광마회귀가 나온지도?) 김용 만이 진리라고 생각했었는데 주인공이 이렇게 잘 나가기만 해도 재밌구나… 새삼스럽게 그것이 유진성이다. 하고 느낀다. 한 가지 흠을 굳이 찾아보자면 결국 최종 보스는 마도. 밟아도 밟아도 싹이 트는 마도… 의외로(?) 백도나 흑도 내에 반전으로 흑막이 있는 경우는 없는 듯. 작가만의 독특한 설정인 서생이나 비천 세력이 있기는 하지만 결국 마도가 만악의 근원… 이기도 하고 달리 보면 마魔라는 단어에 어떤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번 작품의 경우 철명호의 성장이 너무 재미있고 응원하게 된다. 좌백의 하급무사가 생각나기도 하고… 거친 사내가 단순한 무공을 익혀서 득도(?)하게 되는 것… 좌백의 금강불괴도 그랬고 곽정과도 비슷한 면이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게 무도의 끝이 아닌가 생각한다.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숨은 제목이 “조커: 와이 소 시리어스”라면, 권왕환생의 다른 제목은 호리기연. 이라고 감히 제안해 본다.
전작에서 주인공과 무당 선인과의 대화가 철학적이었다면 이번에는 마지막 대결 부분이 그러하다. 당사자에 대한 설정도 그렇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
단역 수준으로 신라 화랑의 후예(?)가 등장하는데… 작가의 다음 작품은 (내가 상상만 하던) 한반도를 세계관으로 하는 작품이 나와주면 정말 좋겠다.
추가로 이번 작품은 결말도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다. 전작과 비슷한 후일담 형식인데 나름의 감동도 있고… 정주행에 대한 소소한 보상도 있고… 다음 작품은 미리 봤지만 연결 고리는 없는데… 혹시나 그 다음 작품에서 언급되거나 주역이 될만한 인물도 등장한다.
“어쨌든 둘이 만나면 싸우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가 보기 드문 사내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테니까. 술이나 마시겠지.”
“강해지려면 사연이 있어야 한다.”